누구에겐 그냥 전주시청 소속 여직원 공무원, 누구에겐 피와 살같은 딸인 2022년 신입 공무원이 목숨을 끊었다.
유서엔 "너무 힘들다" 라고 적혀 있었다.

 아침 출근시간 딸을 깨우러 간 어머니는 자신의 생명같은 딸이 숨진 채 끝없이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을 봐야 했다. 그 마음은 어땠을까.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이에 대해 관련 기사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담당 부서장과 팀장을 불러 조사했는데, (고인이) 평소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유서가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과연 내색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표정에 드러나는 것을 내색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은 것일까. 사람이 로봇이 아닌 이상 죽을 만큼 힘든 감정을 단 한번이라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드러낼 수는 있는 것이며,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은 단 한번도 그런 '내색'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수가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하고도 과도한 업무와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이 대한민국에 매년 벌어지고 있다. 아무리 몇 년간 기사화 되고 주변에 있는 공무원이 죽어나가도 하나도 바뀌는 것은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입법부 (국회의원) 와 행정부(정부) 를 구분하지 않은 채 법이 부족해도 공무원 탓, 나라가 잘 못 운영되도 공무원 탓, 법이 잘못실행되도 그저 잘못한 주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이름이 '공무원'이라 나라일은 뭉뚱그려 '공무원' 의 탓이라고 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깊은 한 숨을 쉬게 한다. 

 아까운 공무원 신입 인재의 죽음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지난 유퀴즈에 출연했던 서울시립미술관 7급 공무원의 사례, 꽃다운 22세, 한창 꿈을 키우고 미래에 큰 인재가 될 가능성을 한껏 품은 나이에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은 그저 세상이 살기 지루해서가 아니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고통의 한계를 넘어서도 계속되는 고통이 있어서 였을 것이다. 구멍가게보다 못한 인수인계 절차,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 직장 내 갑질, 따돌림 등 이유가 있었다. 

 지금까지 그 원인을 제공했던 사람들은 누구이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또한 수 년동안 이런 사건이 매년 반복될 동안 그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싶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216063400055?input=1195p 

 

올해 입사한 전주시 공무원, 극단적 선택…유서엔 "너무 힘들다" | 연합뉴스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임용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전북 전주시 여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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